S# 5 - 도서관 앞(밤)
 

차에서내려 열쇠로 차문을 잠그는 수현, 불쑥 다가선 기철이 뒤에서 수현의 어깨를 잡으며 놀래킨다.

수  현:  (흠칫 놀랬다가 이내 반가워하며) 어유 깜짝이야! 기철씨...!
           왜 그래? 놀랬잖아.

기  철:  그래. 너 좀 놀래라 그랬다. 하여튼 말 되게 안들어, 정말? 
          너, 이런 구석진 데다 주차하면 내 안 된다 그랬지??

수  현:  알았어. 다음부터 저 쪽에 댈께. 
          면접은 어땠어? 잘봤어?

기  철:  그냥 뭐 대충. 나야 워낙 인물이 출중하니까..

수  현:  (수현 주머니며 가방을 뒤지며) 아휴. 대학원은? 아예 포기한 거야?

기  철:  에휴, 나같은 날라리가 공부는 무슨 공부냐 ?

수  현:   내 키를 어쨌지? (차안을 들여다보며)  내 차에다 뒀나?

기철 뒤춤으로 가리며 차문에 꽂혀있는 키를 몰래 뽑아 감추는데 수현 씩 웃으며 손을 내민다.

수  현: (손을 내밀며) 으흠.

기  철: 뭐? 봤어?
        (주머니에서 열쇠고리도 꺼내주며) 이게 아닌가?
       (다른 손으로 열쇠를 보이며) 이건가?

수  현:  (열쇠고리를 보고 기뻐서) 아휴. 

기  철: (수현 손에 열쇠를 쥐어 주며) 자.

수  현:  안그래도 하나 살려 그랬는데.
          지난 번에 고쳐준 데가 자꾸 망가져서...

기  철:  봐. 벌써 우린 딱 통하잖아.

웃는 수현. 이때 기철 멀리 누군가를 발견한 듯 손을 흔든다.

기  철:  씨이,, 저 자식 저거 또 같이 있네!

수현 보면 막 도서관 계단을 내려오는 희진이 한 남학생과 툭툭치며 즐겁게 웃는다.